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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남양주 수종사(운길산)&두물머리

by 류.. 2019. 6. 14.

 

 

 

 

 

 

 

 

 

 

 

 

 

 

 

 

 

 

 

 

 

 

 

 

 

 

 

                  서울과 서울 근교 산을 열심히 찾아다닌 시절이 있었다  어지간한 산은 그때 거의 다 올랐는데

                  수종사가 자리잡은 운길산 역시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올랐다 그땐 지금처럼 지하철도

                  운길산역도 없던 때라..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서 양수대교 앞에서 하차.. 비포장

                  도로를 걷다가 수종사에서 잠시 땀을 식힌 후 운길산 능선을 탔는데..

                  (예봉산을 거쳐 팔당역으로 내려와 열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자그마한 산이지만..  대웅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두물머리 풍경이 너무나 황홀해서

                  (그땐 미세먼지도 없던 시절이라 화질이 더 선명했다) 오랫동안 산과 담을 쌓고 살던 시기에도

                  그 아름다운 그림을 기억 속에서 가끔씩 꺼내보곤 했다

                  무려 40여 년 만의 운길산행(두물머리는 거의 10 년만)이니 당연히 많은 것이 변했다

                  수종사 진입로가 배 이상 넓어졌고 못 보던 건물과 석불. 석탑이 경내외 이곳저곳 들어섰고 조용한

                  강마을이었던 양수리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아파트와 시장이 생겼고.. 양수대교 말고도 새로

                  다리가 두어 개 더 놓인 것 같고.. 하산해서 두물머리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세련된 카페들이 보이고

                  두물머리의 상징인 느티나무 주변이 너무나 변해서 그 어수선함과 낯섦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수종사. 양수리와는 여러모로 거리가 멀었으나 변치 않는 것도 있었다  

                  해탈문으로 오르는 좁은 돌계단과 낡은 대웅보전.. 범종각 아래  500 년 된 은행나무는 예전 그대로...

                          

                  수종사에서 8 백 미터 거리인 운길산 정상을 다녀오고 싶었으나.. 소백산 산행 후유증인지

                  발목이 아파서 생략하고 바로 하산..  두물머리공원을 한 바퀴 돌고 서종면 테라로사로 이동...

                  커피 한잔 마시고 6시경 고속도로(서종 IC)를 탔다

 

 

 

 

 

 

               

 

 

 

 

각자 사랑하라
둘이서 하려 하지 말고
혼자서 사랑하라

그에게 맞추려 하지하지 말고
강요도 하지 말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라

어느 날 샘처럼 솟아난 사랑
저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둬라
잔잔히 일렁이다 구비도 돌고
잠시 바위에 막혀 고여 있기도 하다가
때로 폭포로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홀로 길을 가던 각자의 사랑은
언젠가는 만나 하나의 사랑으로 이어지나니
처음부터 왜 하나면 안 되느냐고
조바심치고 불평하는 사람은
햇볕 좋은 날을 골라
양수리 행 기차를 타보라

거기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먼 길 하염없이 달려온 그 두 강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를

보고 또 보라
그렇게 하나 되어

흘러가는 강의 물줄기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를

 

 

 

-양수리에서/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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