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실안수상카페

  

 

 

                 이 여름 바다에 가서는
                 깨끗이 사람 버리고 오리
                 그대 마음의 해변에서 서성이지 않고
                 멀수록 좋은 바위틈에 앉아
                 지난 추억의 석양을 바라보며
                 끈적한 사랑을 잊으리
                 또박또박 적어보낸 사연들을 씻어 버리고
                 발 하나쯤 파도에 던져 버리며
                 과즙이 배어나는 새콤했던 시간마저
                 입 큰 말미잘 모이로 주고 오리
                 몸 속으로 파고 들던 그대의 기억 모두
                 모래사장 아이들 쌓는 견고한 성 안에
                 가두어 두고 오리
                 그래도 남는 그대 있으면
                 수평선 그늘에 꼭꼭 묻어 두고 오리

 

 

        저녁노을이 환상적인 경남 사천(삼천포) 실안해안도로..  지난 200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9대 일몰' 중의 한 곳.

        부채꼴로 말뚝을 박아 만든 원시적인 어업도구인 죽방렴과 작은 섬들, 바다, 일몰이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특히 호수같이

        잔잔한 사천만의 푸른 바다와 해안 주변의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중간중간 오밀조밀한 해안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찻집들이 늘어서 있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구름다리를 건너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찻집(씨멘스카페)도 있어 발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사천읍을 지나 삼천포항으로 가다 보면 와룡산(798m) 입구인 남양동사무소 앞 네거리가 있다  1003번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실안해안도로의 출발점이다  이곳서 창선·삼천포대교가 있는 대방동까지는 약 7㎞. 일몰은 이 대교와 마도·늑도 등의

        섬이 보이는 실안동 쪽이 포인트다  전망좋은 찻집을 찾아 앉으면 섬 사이로 지는 일몰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