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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의 오지, 홍천 살둔마을

by 류.. 2005. 5. 19.
 
 


홍천·인제 험산 아래 오지마을‘ 삼둔 사가리
-산허리 골짝마다 물안개 기르는 마을


사방이 모두 험산. 주위 50㎞안에 1,000m가 넘는 고봉만 30여개에 이른다. 산과 산이 어깨를 맞댄 계곡에는 어김없이 맑은 물줄기가 에돌아 흐른다. 비가 내리면 산허리마다 자욱한 물안개를 걸치는 오지마을.

강원 홍천인제에 걸쳐있는 삼둔 사가리. 정감록은 「난을 피해 숨을 만한 곳」으로 꼽고 있다. 삼둔은 산기슭에 자리잡은 세개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살둔(생둔)과 월둔, 달둔을 말한다. 사가리는 계곡가의 마을인 아침가리와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합쳐 부르는 이름. 삼둔 사가리는 모두 험산 오지에 숨어 있어 한꺼번에 찾기는 무리다. 삼둔은 모두 10㎞ 안에 있어 차례로 돌아볼 수 있다.

홍천군 내면 율전리에 있는 살둔마을은 삼둔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살둔은 「삶을 기댈만한 곳」이라는 뜻. 북동쪽으로는 숫돌봉(1,320m) 개인산(1,341m), 구룡덕봉(1,388m), 남서로는 맹현봉(1,213m)이 버티고 서있다. 8년전 살둔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생겨 육지 속의 섬마을에서 벗어났다. 5년 전에는 도로가 포장됐다.

살둔 입구 언덕에 서면 오른쪽으로 물굽이가 산을 이리저리 휘돌아 흐르는 「선경」을 볼 수 있다. 산꼬리를 물고 휘돌아 흐르는 물줄기는 오대산 명개리와 계방산에서 흘러 들어와 인제 내린천을 이루고 다시 소양강과 합쳐진다.

살둔의 명물은 살둔산장. 85년 지어진 2층짜리 귀틀집이다. 산악인 윤두선씨가 월정사 복원작업에 참여한 도목수에게 부탁해서 지은 옛날집. 바람을 베고 눕는다 해서 「침풍루(寢風樓)」,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집이라 해서 「미진각(未盡閣)」, 산이 반 물이 반이라는 뜻으로 「산반수반정(山半水半亭)」 등 산악인과 여행가들이 붙여놓은 이름도 가지각색이다. 2층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사향노루가 지나간 봄산에 풀이 스스로 향기를 낸다」는 뜻의 「사과춘산초자향(麝過春山草自香)」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장자와 논어에 나오는 「때를 못만나 땅에 사는 신선」이라는 뜻의 「육침선방(陸沈仙房)」이라는 액자도 걸려 있다.

『옛날에는 산사람들만 가끔 찾아왔는데 요즘은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어요. 앞뒤 어디나 물맑은 강줄기가 휘돌아 흘러내리는 경치에 반해 한번 온 사람은 반드시 다시 들르죠. TV도 잘 안나오고 휴대폰도 안됩니다. 라디오는 국군방송뿐이죠. 세상 시름을 잊기에는 딱 좋은 곳인데…』

산장지기 이상호씨(56)는 살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살둔~인제로 이어지는 도로 포장공사가 끝나 사람들이 몰려들면 살둔이 망가질 것이라고 걱정한다. 도로는 2002년 완공 예정이다.

월둔은 구룡덕봉 자락에 있다. 살둔에서 월둔까지는 차로 5분 거리. 비포장길이어서 4륜구동(지프)이 아니면 가기 힘들다. 월둔과 달둔은 마을 터만 남아 있다. 60년대 김신조 일당이 침투한 후 사람들이 떠나버렸다.

명지거리는 구룡덕봉을 끼고 있는 작은 개울. 명지거리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조경동계곡과 방태산 아침가리로 이어진다. 구룡덕봉 건너편에는 적가리 계곡이 놓여있지만 길이 없어 인제로 돌아가야 한다.

달둔은 계방산 쪽에 붙어 있다. 계곡이 「을(乙)」자 모양이라는 을수골 옆으로 길이 나있다. 하지만 인적이 끊겨 풀이 길을 덮었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곳으로 맑은 계곡수만 쉼없이 흘러갈 뿐이다. 역시 비포장 험로여서 승용차로는 힘들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오지 삼둔. 버들치 어름치가 물살따라 노니는 사가리. 그곳에 가면 누구나 진짜 자연인이다.

-[여행길잡이]-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속사 휴게소까지 간다. 속사에서 빠져나오자마자 3거리에서 좌회전. 다시 100여m를 가면 오대산 가는 6번 국도와 운두령을 넘는 31번 국도의 갈림길. 좌회전해서 31번 국도를 탄다. 운두령을 넘어서면 홍천군 내면 창촌. 창촌 3거리에서 「삼봉휴양림」이란 간판을 보고 우회전한다. 10분쯤 달려 「선옥가든 매점」을 지나면 살둔마을이다.

    고개를 넘으면 왼쪽에 살둔산장이 있다. 월둔은 삼봉약수 쪽으로 가야 한다. 선옥가든에서 3~4㎞ 정도. 「달구지」 식당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월둔마을과 명지거리 구룡덕봉으로 이어진다. 4륜구동으로 비포장길을 달려 구룡덕봉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달둔마을터는 구룡령 청소년수련장 바로 위 칡소폭포에 차를 세워두고 3㎞ 정도 걸어가야 한다.

    대중교통편은 불편하다. 동서울에서 버스로 홍천까지 간 다음 시외버스를 타고 창촌까지 간다. 시외버스는 하루 10차례. 달둔은 창촌에서 하루 5~6차례밖에 없는 버스를 타고 광원교에서 내려 올라가야 한다.

    창촌3거리에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56번 국도변 샘골휴게소 못미쳐 「오대산 내고향」이 별미집. 할머니가 끓여주는 두부찌개와 된장찌개 맛이 일품이다. 5,000원. 집에서 직접 담근 솔잎동동주도 맛있다. 민박도 겸한다. 방은 비좁지만 샤워를 할 수 있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

    56번 국도변에 민박집이 많다. 방 4개의 살둔산장이 운치가 있다. 집앞에서 야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산장에 묵는 사람은 모두가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산장지기의 뜻에 따라 야영객과 숙박객이 함께 밥을 짓고 나눠먹는다.

    맑은 계곡과 숲이 모두 명소. 삼봉휴양림이나 을수계곡이 유명하다. 삼봉휴양림에서 구룡령을 넘으면 양양, 미천골이다.

     

    율전리 살둔산장 

    ▲ 1.율전리 살둔산장. 2.솔마을 솔밭 야영장.


    홍천군 내면 율전2리 내린천 상류에 위치한 살둔산장은 70년대 초에서 8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백담대피소를 관리해온 고 윤두선씨가 강원도 전통가옥인 귀틀집 형태에 2층 누각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1985년 완공한 집으로, 누각에 스치는 바람과 한 몸이 된다는 뜻에서 침풍루(枕風樓), 혹은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주변 경관에 맞게 산반수반정(山半水半亭)이란 이름을 지닌 내린천의 명소다.

    주변 산수 풍광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살둔산장은 민박도 치고 있지만, 널찍한 앞마당 풀밭을 야영장으로 관리하고 있다. 텐트 40동이 들어설 만한 넓이로, 1일 사용료는 10,000원씩 받고 있다. 민박요금은 작은 방(3칸)은 40,000원, 큰 방(4칸)은 60,000원씩 받는다. 이밖에 서재용으로 지은 가건물도 민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승용차는 살둔산장 100m 못미처 공터에 세워 놓아야 하는 게 불편한 점이다. 문의 전화 033-435-5928.

    살둔산장 초입의 생둔수련장은 1948년 개교 이래 5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3년 폐교된 생둔초교 자리로, 여름철에는 야영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샤워장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며, 주차료를 포함한 텐트 1동당 1일 15,000원씩 받고 있다. 단체 예약시 교실도 사용 가능. 야영장 옆에 있는 식당에서는 콩국수, 산채비빕밥 같은 음식과 약초, 산나물, 송이 등의 토산품도 팔고 있다. 문의 전화 434-6466, 011-372-0723.

    홍천군 내면에서 진입하는 게 찾기 쉽다. 내면 소재지인 창촌에서 구룡령 방향으로 56번 국도를 따르다 광원리 삼거리(약 8km)에서 좌회전, 446번 지방도로를 따른다.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자운천을 건너선 다음 계속 진행하다 언덕을 하나 넘어서면 내린천을 내려다보면서 생둔1교를 건너선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 비포장 길을 따르면 생둔수련장과 살둔산장이 나온다.

    상남면 쪽에서 진입할 경우, 남전동 개인동 입구 삼거리를 지나면 한동안 심산유곡과도 같은 강줄기를 따르다 갑자기 시야가 터지면서 생둔2교를 건넌다. 이어 널찍한 들을 끼고 가다 생둔1교를 건너기 전 오른쪽 비포장길로 들어선 다음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노라면 오른쪽에 생둔초교와 살둔산장이 나타난다.

     

     

    삼둔사가리를 아시나요? 2005/01/10 
    사방이 모두 1000m가 넘는 험산이다. 병풍처럼 둘러친 그 험산 밑으로 평평한 둔덕 셋과 깊은 계곡 넷에 세상을 잊고 사는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삼둔 사가리. 강원도 홍천과 인제에 걸쳐 있는 이 오지마을은 ‘정감록’이 소개하는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곳’이다. 깊은 오지면서도 물이 풍부하고,자급자족이 가능할 정도의 양식이 생산돼 예부터 숨어 살기에 이곳보다 적당한 곳이 없다고 알려져 왔다.

    은 산기슭에 농사를 짓기에 알맞은 펑퍼짐한 땅을,가리는 밭을 간다는 의미의 경(耕)자에서 유래돼 계곡 옆에 흙이 쌓여 이뤄진,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의 땅을 가리킨다. 삼둔은 살둔 월둔 달둔을 말하며 사가리는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삼둔 중에서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은 수려한 내린천 물줄기가 마을을 굽이쳐 돌아가는 살둔이다. 원래 ‘이곳에 들어가면 산다’는 피난의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으나 최근 삶의 여유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서 ‘삶을 기댈 만한 곳’으로 해석하는 이가 늘고 있다.

     

    10여 가구가 사는 살둔은 북동쪽으론 숫돌봉(1320m) 개인산(1341m) 구룡덕봉(1388m),남서로는 맹현봉(1213m)이 버티고 서 있다. 이른 아침 살둔 입구 고개에 서면 동쪽으로 물굽이가 산을 이리저리 휘돌아 흐르고 그 가운데 물안개에 젖은 마을이 고즈넉히 들어 앉은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을을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는 오대산 명개리와 계방산에서 흘러들어와 내린천을 이루고 다시 소양강과 합쳐진다.

     

    마을 서편 뒷산 문암골에서 흘러내리는 문암천은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옥수와 계곡을 자랑한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차로 30여분 오르는 동안 10m 내외의 폭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다. 녹음이 드리워진 계곡의 그늘이 계속되는가 싶으면 어느덧 작으마한 폭포가 나타나고,굽이치는 계곡물은 크고 작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뿜어낸다. 며칠만이라도 정말 세상을 등지고 싶은 이들은 이곳을 찾을 만하다.

     

    삼둔 사가리가 다 비슷하지만 특히 살둔 인근의 하천과 산에는 천연의 먹거리와 희귀 동식물이 즐비하다. 요즘이 제철인 오디는 가는 곳마다 지천이며,머루 다래 산딸기 두릅 돌배 버찌 등이 철따라 맛과 양분을 제공한다. 하천에는 맑은 물에만 사는 다슬기를 비롯해 금강모찌 열목어 어름치 끄리 꺽지 칠성장어 쉬리 등 희귀어가 서식하며 수달의 모습도 가끔 눈에 띈다.

     

    월둔은 광원리에서 아침가리로 들어가는 길목에,달둔은 양양쪽으로 더 가다 다리골에서 도보로 3㎞ 가량 들어간 지점에 있다. 이 두 마을은 현재 마을터만 남아 있다. 60년대 초 공비들이 침투한 뒤 사람들이 떠나버렸다. 달둔은 ‘을(乙)’자 모양으로 물이 흐르는 을수골 옆으로 길이 나 있지만 인적이 끊긴 비포장 도로여서 4륜구동차가 아니면 가기 힘들다.

     

    사가리의 분위기를 일반인들이 맛보기 가장 좋은 곳은 적가리다. 다른 가리와 같이 형편없는 산골 계곡이었지만 97년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적가리 상류지점에 개장하면서 승용차로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조경동계곡 방향으로 들어가는 아침가리는 높은 산봉우리들에 가려 아침나절 잠깐 비치는 햇살에만 밭을 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명지가리는 구룡덕봉을 끼고 있는 작은 개울이다. 명지가리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조경동계곡과 방태산 아침가리로 이어진다. 구룡덕봉 건너편에는 적가리 계곡이 놓여있지만 길이 나 있지 않아 인제로 돌아가야 한다.

     

    삼둔과 사가리 사이의 직선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그러나 방태산(1436m)이 두 지역 사이를 가로막아 두 지역을 한꺼번에 구경하려면 방태산을 거의 한바퀴 도는 짧지 않은 여행을 해야 한다. 따라서 삼둔 사가리를 한꺼번에 둘러보기보다는 하나를 택하는 것이 현명한 여행법이다.

     

    도시인들이라면 삼둔 사가리에서 필히 하룻밤 묵을 것을 권한다. 저녁 어스름 검은 산과 대비돼 더욱 푸르러지는 하늘 색도 이색적이지만 밤이 깊을수록 빛을 더하는 별들의 향연은 결코 잊기 힘든 추억이 될 것이다. 마치 깨를 뿌려 놓은 듯 별들이 총총히 박힌 반구의 하늘을 향해 누우면 계곡의 물소리는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되어 이미 속세를 떠나 자연인이 된 여행객의 가슴을 촉촉히 흐른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 흐르는 살둔산장
      2004-04-28
     

     


    시간과 바람은 멈춰 있었다

      홍천읍에서 56번 국도를 타고 구룡령쪽으로 가다가 내면 광원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인제 상남쪽으로 446번 지방도를 타고 7㎞ 정도 들어가면 까마득히 살둔산장이 눈에 들어온다.

      살둔은 광원리의 월둔· 달둔과 함께 정감록에 기록된 난세의 피난처로서 임진왜란과 6.25동란을 거치면서 한사람의 사상자도 없었다는 오지중의 오지로 행정상으로는 홍천군 내면 율전 2리에 속한다.


      구룡덕봉(1388m)이 앞에 있고 내린천이 굽어 흐르는 살둔마을 끝쪽, 지금부터 19년전 (1985년)에 백담산장을 지키던 윤두선씨가 백담산장이 국립공원에 인수되자 이곳에 터를 잡고 월정사를 지었던 목수를 불러다 귀틀집 산장을 짓고 미진각(未盡閣)이라고 이름지었다 한다.

      그 이후 2대 김성철씨를 거쳐 3대 이상주씨(前 중앙일보 기자)가 98년 3대 신장지기로 나선 후 산장 앞을 지키던 누렁이 이름을 따 '살둔산장'이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상주씨가 자리를 비운 공간을 주미환(41)씨가 채우고 있다. 사철 벙거지 모자를 쓴다는 주미환씨도 보통의 은둔한 사람들처럼  과거을 잊고 사는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우리나라 100대 건축물중에 1개로 꼽히는 아름다운 산장, 칠을 입히지 않은 기둥에다 단청도 없다. 건물전체가 탑을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어떤 사람은 일본식 양식같다고도 한다.


      처음에는 산사람들에게 유명했던 산장이 지금은 휴가철이나 휴일에 여행객들로 북적거리지만 누구나 그 매력에 취하면 눌러앉아 살고 싶은 집이다.  


      얼마전 방영되었던 MBC미니시리즈 '눈사람'과 '토요일 떠나볼까' 프로그램의 촬영지이며그동안 각종 신문과 잡지, 인터넷에 명성을 떨쳐온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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