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716

담양,국수거리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 2012. 5. 14.
음성, 꽃동네 5월에 꽃동네를 가본건 처음인데.. 봄꽃이 한창이라 이름 그대로 꽃동네.. 더운 날씨에 기꺼이 땀흘리는 자원 봉사자들을 지척에서 보면서 정말 아름다운 것은 꽃보다 사람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2012. 5. 7.
물안개길.. 걷는 사람들 '옥정호 물안개길'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낚시를 하다보면 갑자기 산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대부분 신운암대교에서 시작되는 물안개길 13km구간을 걷는 사람들이다 겨울에는 간혹 한두명 마주치는 정도였는데 날이 풀리자 관광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몰려들.. 2012. 2. 24.
당진 왜목, 오이도 外 서해 일출명소로 유명해진 당진 왜목마을.. 전에도 몇번 가본 곳인데 별로 볼게 없는 곳이다 마을 뒤 석문산에 일출 뷰포인트, 해변엔 산책로와 오작교, 새로 조성된 방파제 끝에 빨강 등대를 만들어 놓았지만 장고항 너머로 떠오르는 제법 분위기 있는 일출 외엔 대체로 썰렁한 어촌마을.. 2012. 1. 1.
파주 통일로 2011년을 이틀 남기고 통일로를 찾았다 파주 교하 적성,반구정.. 군시절 동계훈련.. M602 트럭 맨꽁무니에 타고 야간 이동하면서 추위에 떨었던 기억 밖에 없는..그길을 30여년 만에 다시 편안한 차에 등 기대고 달렸는데.. 풍경이 을씨년스러운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임진각이 세워진게 1972년이니까 40년만에 처음 가본 셈.. 평화누리공원에선 제야행사 준비로 분주하지만..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최근의 남북관계만큼이나 살벌 그 자체.. 임진강에 둥둥 떠다니는 얼음덩어리가 해빙기에 녹아내리는 것처럼 평화도 그렇게 조금씩 다가왔으면 좋겠지만... 2012. 1. 1.
남원, 뱀사골 & 춘향테마파크 늦게 찾아간 남원 뱀사골... 절정의 단풍은 이미 지나가고 빛 바랜듯한 색조만 남았다 일주일 전만 해도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뱀사곡 계곡.. 전날 비가 내린 탓인지 한산하다 늦게 오길 잘 했다는 생각.. 기차시간이 남아서 들어가본 춘향테마파크... 볼거리 없고 주변엔 온통 식당 주.. 2011. 11. 6.
영동, 송호리 & 영국사 슬프지만 꽃은 집니다 흐르는 강물에 실려 아름답던 날은 가고 바람 불어 우리 살에도 소리 없이 금이 갑니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로 살고자 하던 그대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그대에게 꽃 지는 날이 찾아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대 이기고 지고 또 지기 바랍니다 햇살로 충만한 날.. 2011. 8. 30.
진안, 용담호 내 가슴은 편지봉투 같아서 그대가 훅 불면 하얀 속이 다 보이지 방을 얻고 도배를 하고 주인에게 주소를 적어 와서 그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 거야 소꿉장난 같은 살림살이를 들이는 사이 우체부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면 봉숭아 씨처럼 달려나가는 거야 우리가, 같은 주소를 갖고 있구나 .. 2011. 8. 21.
강구항->봉화 구마계곡->영양 자생화공원 낚시대 안 가지고 먼길 가본게 얼마만인지....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ㅡ김승옥의 [서울,1964년 겨울] 에서 2011.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