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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로 정한 곳은 제방 좌측 하류권으로 저수지가 만수가 되어, 다소 멀리 캐스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꾸라지는 다들 잊지 않고 챙겨 왔겠죠?” 강준치란 놈들이 회전이 많은 뚱보형 스푼루어 보다는 지그재그식의 액션을 갖는 미꾸라지형 스푼에 관심이 더 많은 까닭에 가장 먼저 챙기는 게 되는 루어가 바로 길쭉한 형태의 스푼루어인 것이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 캐스팅에 권혁주씨가 7m 정도 수심에서 50cm급 강준치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권혁주씨는 작년 4월 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88cm 강준치를 낚아 국내 강준치 최대어 기록(현재 기록은 충주호 89cm, 2000년 5월)을 보유하고 있던 베테랑꾼임 만큼 어렵지 않게 허리춤까지 강준치를 끌어냈다. 완전히 기선을 제압당했을 때 허연 배를 수면 위로 내밀고 죽은 체하는 습성을 감추지 못하는 강준치의 모습이 강준치 본인(?)에게는 비극이었겠지만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집게로 주둥이를 잡자 영락없이 다시 한번 몸부림을 치지만 이미 늦은 상황. 차라리 베테랑꾼에게 잡힌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이 강준치 심사에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듯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이날 처음 루어낚시를 접했다는 초보꾼의 꿰미에 주둥이가 관통당한 5마리의 강준치 보다는 좀더 위신이 서는 입장일 테니까 말이다. “강준치란 놈은 한번에 삼키지 않으니까. 투둑! 거리는 예신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예신이 있을 때는 줄 감는 걸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해서 액션을 다르게 해주어야 루어를 한번에 삼키거든요.” 고참꾼인 유용준씨의 조언 덕분인지 이날 손맛을 톡톡히 봤다는 초보꾼은 “이렇게 씨알 좋은 대상어가 있는데 왜 그렇게 쏘가리에만 집착들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계속해서 캐스팅에 열중했다. 오전 11시까지 4명의 루어꾼들이 낚은 강준치는 대략 40여수를 헤아리고 있었다. 중상류권까지 한참을 걸어 올라가 강준치를 낚아내던 김홍동씨의 모습은 과연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건강비결이 바로 루어낚시라는 본인의 설명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었다. 루어를 던지느라 허기진 배를 라면과 삼겹살, 그리고 ‘진짜이슬’(진로 소주를 말함) 몇 병으로 달래는 도중에도 「위수루어클럽」회원들은 ‘강준치 만큼 씨알 좋은 루어 대상어가 어디 있느냐.’며 강준치 예찬론을 편다. 낚이는 씨알이 평균 40~50cm에 육박하고 80cm가 넘는 대형들도 가끔 선보이고 있어 루어낚시에 있어서는 빅파이팅이 가능한 어종 중에 하나가 바로 강준치 아닌가. 또한 쏘가리자원이 많이 줄어든 작금의 현실에 비춰 봐도 강준치루어낚시는 루어낚시인들에게 적극 권장할만한 종목이라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인다. 오후들어 다시 강준치 사냥에 나섰지만, 예상대로 오전보다는 먹성 좋은 강준치의 입질을 받아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강준치낚시의 최고 피크타임은 먹이가 되는 피라미가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뜰 무렵과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때다. 오후 2시를 넘기면서 그나마 드문드문 오던 입질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뚝 끊기고, 회원들도 철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록 오전 조과가 대부분이었지만 쏘가리낚시와 비교하면 톡톡히 손맛을 본 셈이다. 잡은 강준치는 모두 방생하기로 했고, 정재선씨만 “구덕구덕하게 말려서 소금구이나 찜을 해먹으면 담백한 게 얼마나 맛있는데요.”라며 5마리를 쿨러에 담았다. 주로 댐이나 강계에 많이 서식하는 강준치가 이곳에 많은 이유는 반산지가 금강의 물줄기가 되는 곳을 막아 축조됐기 때문이다. 당시 바다에서 올라온 준치들이 회귀하지 못하고 이곳에 적응하여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곳 강준치의 역사라고 현지민들은 말한다. 강준치는 천적이 없는 만큼 번식력이 좋고 먹이에 대해서는 인정사정없는 공격성을 보여 초보자들도 쉽게 잡을 수 있어 루어낚시를 처음 입문하려는 초보꾼에게도 적격인 낚시 대상어가 되고 있다. 반산지 찾아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천안 I·C를 빠져나와 공주를 거쳐 부여까지 간다. 부여 시내에서 ‘구룡·서천’ 방면으로 가다 ‘백제교’를 건너 약 2km 정도 진행하면 ‘합송초교’에 이른다. 학교 앞에서 우회전해 300m 정도 진행하다 ‘산동반점’ 간판을 확인하고 우회전하여 진입하면 제방 좌측 하류권 포인트에 다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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