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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순간

by 류.. 2011. 1. 21.

 

       순간, 이 순간을 위해  나는   

       물가에 선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 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곽재구의 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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