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세량리저수지
복사꽃이 한창인 세량리저수지
도화는 홀로 피어 있을 때는 좀 처연하지만 무리지어 피어 있을 때는 분명 사람을 압도하는 미가 있다
복숭아농원의 나무들 사이로 들어서자 나는 아득한 현기와 멀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이 어쩌면 향기 탓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나는 눈앞의 가지를 끌어다 너무도 완벽하여
마치 조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는 복사꽃을 코끝에 대고 향기를 맡았다
바람이 살랑 불었지만 향기는 미미했다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다
꽃이 이렇게 화려한데 향기까지 매혹적이라면 얼마나 얄미울 것인가
.....
세량리저수지는 화순읍에 있는 작은 저수지...
지도에는 세량제로 나와 있다 나주호로 낚시를 다니다 알게 된 곳인데..
봄에는 야생벚꽃과 복사꽃, 여름에는 물안개.. 그리고 가을엔 단풍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곳
때문에 사진 찍는 이들에겐 비교적 알려진 곳이란다
청송의 주산지보다도 더 아름다운 이곳에 곧 공원묘지가 조성된다는 말이 있어서 씁쓸하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얼마나 오래 남을까?'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광주 제2순환도로-효덕IC-광주대학교 정문 (직진)-치구재터널-1Km 지점-세량리-비포장 도로.-세량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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