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景49 보성 다원의 유월 그리운 이여 너로 인해 더 투명해진 오월 들꽃 향기 타고 푸른 들판을 달린다 산허리에 걸린 구름은 차창밖으로 달려와 이내 사라지고 녹음도 지쳐 불길로 일어선 숲 바람에 눈뜬 새순은 어느새 하늘을 덮었다 싱그러운 햇살에 푸른 향기 피어나는 녹차밭 산등마다 현기증 나도록 이어진 저 꿈의 계단을 오르면 또 어떤 세상이 보일까 2007. 5. 25.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담양읍에서 순창으로 가는 24번 국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가로수길. 단정하게 쪼개놓은 수박처럼, 길쭉한 초록의 세모들이 겹쳐져 끝없이 늘어섰다 전국에서 가장 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다 초록 터널에 갇힌 도로에 들어서면 한낮에도 어둑하다 울퉁불퉁 돌출된 불그스레한 나무 밑둥이 도열해 있는 장관에 차의 속도는 저절로 줄어든다. 담양읍에서 시작되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장관은 순창과의 경계지점까지 9km 가량 이어진다 메타세콰이어는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 은행나무, 소철과 함께 살아있는 화석식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1972년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에 3,4년생 메타세콰이어 묘목을 심었다고 한다 처음 심을 때만 해도 메타세콰이어가 귀한 나무라 삽목을 하기위해 밤중에.. 2007. 5. 23. 임실 옥정호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외안날 전북 임실군에 있는 운암호.. 최근엔 옥정호라는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하는 듯.. 옥정호에는 옥정리도 운암면도 있으니 어떻게 부른들 상관없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구름바위(운암)이란 이름보다는 옥정호라는 여성스런 이름이 이 호수에는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노령산맥의 산자락 .. 2007. 5. 20. 강화, 장화리 일몰 강화, 장화리 일몰 당신과 이별하고 내 마음이 당신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차 있을 때였지요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는 강화도로 향하면서 나는 강화도에서 살던 친구가 일러준 바다로 향하는 코스와 시간에 맞춰 출발을 했습니다. 전등사를 지나 함허동천을 지나 오른쪽으로 꼭 그냥 지나칠 것만 같은 작은 다리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건너가다 보면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그 비포장 도로의 산길을 한참 가다가 해가 떨어질 무렵의 시간, 산으로 갇혀 있던 길의 커브 길을 돌면 갑자기 왼편으로 확 트이는 개펄이 펼쳐지면서 그 아래로 떨어지는 저녁 해는 강화도 비경 중의 하나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던 그 친구의 말을 외며 정말로 커브 길에 이르러 펼쳐진 개펄과 바다를 보았을 때 이미 태양은 .. 2004. 11. 1.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