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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우울 파리의 거리는 온종일 비가 내리고 노트르담으로 가는 지하철 통로 저편엔 떠돌이 여가수가 자신의 꿈처럼 낡아버린 기타를 튕기며 가을비 젖은 목청으로 샹송을 부르고 있다 그녀의 모자 속에 떨어지는 은빛 동전 소리를 나는 아까부터 듣고 있었다 찰랑, 이며 일어서는 영혼의 거지들 내 노래는 언제 지상에 있었던가? 늙은 여가수 당신은 물론 알고 있을 것이다 먼 곳을 떠돌다 온 내 노래도 늘상 누군가의 원조를 필요로 했을 터 나는 노래가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으리라 생각진 않았다. 다만 보들레르가 그랬듯 육체의 완전한 廢家 속에서 혹은 有用한 삶이 던지는 냉소와 저주를 은화처럼 주워들며 세상의 도시를 부유하는 자들의 온갖 소음을 나의 음률로 만들고 싶었다 군중의 소음이 곧 음률인 노래 내 노래의 후견인인 도시 역시.. 2004. 11. 6.
Air De Aranjuez/Uli Jon Roth Uli Jon Roth Transcendental Sky Guitar (2000) 2004. 11. 6.
Down By The Sally Garden/Emi Fujita "쉽게 생각하세요. 살아가는 것은 강둑에서 풀이 자라나는 것처럼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어렸고 어리석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눈물로 가득 찼답니다. 2004. 11. 5.
Rene Aubry - Les Voyageurs 2004. 11. 5.
Radhika Miller Radhika Miller의 앨범 Sunlit Reverie ... (2000) Radhika Miller는 샌프란시스코에서 9명의 자녀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며 소프라노 가수였던 어머니는 자녀들의 창조력올 키우기 위해 인형극장놀이,무용연습장, 피아노,그림, 커다란 전축이 있는 춤추는 방 등을 갖추어 놓았다... 2004. 11. 5.
Bill Douglas - Forest Hymn 2004. 11. 5.
Jacqueline du Pre - Jacqueline's Tears Les Larmes du Jacqueline 오펜바흐 쟈크린의 눈물 Jaques Offenbach (1819∼1880) Jacqueline du Pre 2004. 11. 4.
멘델스존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Felix Mendelssohn (1809-1847) 그의 이름 휄릭스(Felix) 에는 " 행복" 이란 뜻이 있다고 한다. 부유한 은행가인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젊어서 부터 널리 세상을 보고 듣고 하여 견문을 넓히며 교양을 쌓도록 돈을 아끼지 않고 지원을 .. 2004. 11. 4.
잊으리라 잊으리라 잊으리라 잊으리라 미련없이 너의 모습 잊으리라 말없이 떠나리라 떠나리라 머나 먼 길 미련없이 떠나리라 말없이 정처없는 이 발길 어느 누굴 찾아 가나 기약없이 떠나가는 네 모습이 멀어 가네 잊으리라 잊으리라 미련없이 너의 모습 잊으리라 말없이 정처없는 이 발길 어느 .. 2004. 11. 4.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2004. 11. 2.
구봉산에 오르다 모처럼 구봉산에 올랐다. 아파트 창에서 늘 바라보던 산이지만 평소 운동부족인 나를 이 가을산은 숨가쁘게 한다. 아니 슬프게 만든다 단풍진 이파리들을 보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아름답다고, 그래 아름답지. 그런데 나는 왜 아름답게만 보이질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뭇잎에.. 2004. 11. 1.
강화, 장화리 일몰 강화, 장화리 일몰 당신과 이별하고 내 마음이 당신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차 있을 때였지요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는 강화도로 향하면서 나는 강화도에서 살던 친구가 일러준 바다로 향하는 코스와 시간에 맞춰 출발을 했습니다. 전등사를 지나 함허동천을 지나 오른쪽으로 꼭 그냥 지나칠 것만 같은 작은 다리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건너가다 보면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그 비포장 도로의 산길을 한참 가다가 해가 떨어질 무렵의 시간, 산으로 갇혀 있던 길의 커브 길을 돌면 갑자기 왼편으로 확 트이는 개펄이 펼쳐지면서 그 아래로 떨어지는 저녁 해는 강화도 비경 중의 하나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던 그 친구의 말을 외며 정말로 커브 길에 이르러 펼쳐진 개펄과 바다를 보았을 때 이미 태양은 .. 2004. 11. 1.
계절탓 하지 말고.... 요즘 저는 매일 조금이라도 걸으려고 합니다 전에 없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고 있지요 이건 순전히 계절 탓일겁니다 그냥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게 왠지 억울한 날들의 연속... 나만 그런게 아니겠지요? 오늘 같은 좋은 날.. 창 밖에 혼자 놀고 있는 햇살이 아까워 미.. 2004. 11. 1.
동창... 유성 온천장 유흥가, 뒷골목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그리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저 동창이라는 이유 하나로 언제나처럼 술자리는 편하게 시작됐다 유쾌하게 끝났다 술에 취해서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해보고.. 보란듯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겠지만.. 평소 안하던 짓을 해보는건 유쾌한 일이었으니... 삼겹살집에서 노래방으로 노래방에서 라이브카페로.. 장소를 옮겨가며 마시고 또 마셨다 술에 한맺힌 사람들처럼 마시면서.. 의례적인 근황이나 안부조차도 묻는 친구가 어젯밤엔 없었다 다들 어렵게 살아가는 시기라.. 술자리에서라도 만사 잊고 싶었던 것일까 가장 술이 약한 친구가 대리운전을 불러 나가고.. 이내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도 비틀거리며 어둠 속으로 사.. 2004. 11. 1.
기다린다는 것...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 할거야'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 중에 여우가 남긴 말... 누군가를 기다리며 행복해진다는 것.. 난 별로 경험한 적이 없었다 요즘 내 주위에 가을 타는지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한다 "너도 누군가를 기다리는구나, 그거 생각보다 행복한 일 못 돼.. 이제부터라도 혼자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 "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법.. 그렇게 사는 법을 과연 나는 터득했던가? 그건 아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난 큰소리를 치고.. 그러나 어쩌겠는가 '유한한 인생이 무한한 욕망을 따라가는 것은 위태롭다'..는 노자의 말대로 거저 주어진대로 욕심 안내고 살아가기로 한 것을.. 허세를 부리다보면 언젠가 정말로 마음 비울 날 오겠지 2004.9.11 2004.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