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남쪽 섬진강까지 내려간 목적은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어서였다
이날 기온이 16도까지 오르고 어디선가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기대를 했는데.. 아직 봄은 섬진강까지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서야 했다
강물은 여전히 차가웠고 내가 아는 봄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다음주부터 다시 추워진다는데
이번 추위가 마지막이길...
봄빛이 다시 살아나는 날 섬진강에 가면 모든 게 소란하다
그리고 다시 긴 침묵이 이어진다 강을 사이에 두고 꽃이 핀다
들꽃이 피고 매화와 산수유가 핀다 꽃 피는 소리는 귀로 들리지 않는다
눈으로만 읽어낼 수 있는 소란이다 입으로도 그 소리를 옮길 수 없다
`거기 꽃이 피겠구나’ 하면 이미 꽃은 지고 강물로 꽃잎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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