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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남 땅끝전망대 & 완도수목원

by 류.. 2016. 2. 28.






누가 일러

땅끝 마을이라 했던가.

끝의 끝은 다시

시작인 것을...

내 오늘 땅끝 벼랑에 서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노니

천지의 시작이 여기 있구나.

삶의 덧 없음을

한탄치 말진저

낳고 죽음이 또한 이 같지 않던가.

내 죽으면

한 그루 푸른 소나무로 다시 태어나

땅끝 벼랑을 홀로 지키는

파수꾼이 되리라.


 -오세영시인의 '땅끝마을에 서서"

 






어릴 때는 나비를 쫓듯
아름다움에 취해 땅끝을 찾아갔지
그건 아마도 끝이 아니었을지 몰라
그러나 살면서 몇 번은 땅끝에 서게도 되지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 들어오는 막바지에서
이렇게 뒷걸음질 치면서 말야
살기 위해서는 이제
뒷걸음질만이 허락된 것이라고
파도가 아가리를 쳐들고 달려드는 곳
찾아 나선 것도 아니었지만 
끝내 발 디디며 서 있는 땅의 끝,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는 것이
땅끝은 늘 젖어 있다는 것이
그걸 보려고
또 몇 번은 여기에 이르리라는 것이  
 

   -나희덕시인의 "땅끝" 중에서






고향은 땅끝이었다
더는 나아갈 수가 없었다

한반도의 최남단
해남반도, 그 중에서도
맨 꼬리인 화원반도
그 너머는
땅끝이었다
더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
바다 같고, 하늘 같았지만
더는 나아갈 수가
없었다

가고 싶은 마음은
깃발이었다
다만 바닷바람에 찢어지는 깃발이었다
찢어져서 나부끼는
깃발이었다
더는 나아갈 수가
없었다

 

 

-박성룡, 「고향은 땅끝이었다」          

 

 























             여러 번 가봤던 해남의 땅끝전망대와 처음이었지만 겨울이라 별로 볼 거리가 없었던 완도수목원..

             여행은 시기와 날씨를 잘 맞춰야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했던 하루였다

             완도수목권의 규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제대로 돌아보려면 하루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꽃피는 계절에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 




  

       올라오다 들린 영암 시종면의 태간제..

      작년에 덩어리들이 많이 잡혔던 곳이라 가봤지만.. 수온이 차서 그런지 입질 받기가 어려웠다



    

      이번 남도 여행길에서 봄을 느낀 순간은.. 강진의 연두빛 보리밭과 마늘밭을 지날 때와

      장흥 어딘가에서 반쯤 핀 매화꽃을 만났을 때 뿐이었다   아직도  봄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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