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문의면의 문의대교, 보은 회남의 회남대교와 남대문교 그리고 내가 어제
갔던 옥천 안내면의 장계교까지.. 모두 낚시하는 사람이면 다 아는 명포인트
최근 10년 동안 이 다리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청호로 뛰어내렸다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고 세상 인심이 가문 호수바닥처럼 메말라가는걸 자주
느끼지만.. 그렇다고 목숨을 스스로 포기하는건 어떤 이유로든 남득할 수 없다
어제도 귀가해서 밸리보트를 타던 낚시꾼 1명이 회남에서 실종됐다는 저녁뉴스를 들었는데
인명사고가 너무 잦은 대청호.. 이러다 '자살호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거 아닌지..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 같은 울음을 이어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 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 속으로
- 박 정만시인의 ' 저 가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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