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기온 36도, 직사광선 아래에서의 체감기온은 거의 40도..
한증막 속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진데.. 도대체 이 짓을
왜 할까? 나도 모르겠다
돌아올 땐 다신... 하다가도 하루만 지나면 쪼르르 물가로 달려가고 마는..
심각한 증세.. 이건 병이다 고치기 어려운..
옥정호반의 한옥찻집 '하루'
나도 이런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근사한 음악 들으며 차를 마시는게..
보다 품위있고 격조있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나,
땀과 때에 절어 냄새나는 옷 걸치고.. 고기를 잡으러다니는 편이 어쩐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순전히 그래서 이러구 다니는 것이다
이 땡빛에 고기 한마리 잡아보겠다고...
이를테면 제 집 앞뜰에 능소화를 심은 사람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이다
여름날에, 우리는 후두둑 지는 소나기를 피해 어느 집 담장 아래서 다리쉼을 하고
모든 적막을 뚫고 한바탕의 소요가 휩쓸고 갈 때, 어사화같은 능소화 꽃 휘어져 휘몰아쳐지고 있을 때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그 집의 좋은 향기에 가만히 코를 맡기고 잠시 즐겁다
능소화 꽃 휘어진 줄기 흔들리면, 나는 알고 있다 방금 내가 꿈처럼, 혹 무엇처럼 잠시 다녀온 듯도 한 세상을
-그집앞 능소화/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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