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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소리 없이 피어
몸이 몹시 시끄러운 이런 봄날에는
문 닫아걸고 아침도 안 먹고 누워있겠네
한 그리움이 더 큰 그리움을 낳게 되고
그런 그리움을 누워서 낳아보고 앉아서 낳아보다가
마침내는 울어버리겠네 소식 끊어진 그 사람 생각하며
그러다가 오늘의 그리움을 어제의 그리움으로 바꾸어보고
어제의 그리움을 땅이 일어나도록 꺼내겠네 저 벚꽃처럼
아름답게 꺼낼 수 없다면
머리를 쥐어뜯어 꽃잎처럼 바람에 흩뿌리겠네
뿌리다가 창가로 보내겠네
꽃이 소리 없이 사라질까 봐
세상이 몹시 성가신 이런 봄날에는
냉장고라도 보듬고 그녀에게 편지를 쓰겠네
저 벚꽃의 그리움으로
-저 벚꽃의 그리움으로/김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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