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행복/김재진
2011년 들어 첫 나주호 출조.. 봄시즌 나주호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월등한 씨알에 끝없이 쏟아지는
폭발적인 입질, 순식간에 라인을 터트리는 강력한 힘까지.. 낚시라는게 원래 그렇긴 하지만 나주호에 갈 때는
대물에 대한 기대 때문에 지나치게 들뜨고 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4/9의 나주호는 아직 완전한 봄이라기엔 2% 부족했다 예년 같으면 호수가에 만개해 있어야 할 벚꽃을 전혀 볼 수
없었고.. 만수위에 수온은 차서 배스들이 쉘로우권으로 완전히 올라오지 못한 상황.. 대부분의 입질을 Deep과
Shallow의 경계지점에서 받았다 본류권과 지류의 경계선에 있는 곶부리에서 빅 사이즈 몇 수를 걸었는데.. 그중
두어 마리는 드랙을 완전히 풀어놓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바람에 어이없이 라인을 터트리고 말았다
평균씨알은 47~53Cm. 마릿수는 부진했는데 지난 겨울이 너무 길고 추워서 배스의 봄이 늦어졌다는 것 외에 이날
오전 내내 안개가 자욱해서 해를 전혀 볼 수 없었던 점도 원인인듯.. 5월 모심기철 배수를 해야 본격적인 나주호
호조황이 시작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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