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나는 나무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었네
내가 실연의 강가에서 하염없이 출렁거리는
작은 배 한 척으로 남아 쓸쓸해질 때
세상의 모든 그리운 것들은 도무지
누군가 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는 줄 모른다며
알면서도 모른 척 무시한다며 야속해질 때
그래, 비밀같은 바람소리였네 숨 죽여 들을수록
낮아져 하마 끊어질 듯 이어지는 다독거림...
-강연호의 [옛날에 나는 나무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었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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