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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곡성 옥과천

by 류.. 2010. 3. 8.

 

 

 

    가거라
    잘 가거라
    너는 이미 나의 과거다
    가는 길에
    더러는 눈발이 어깨를 적시고
    눈물이 네 발목을 잡을지라도
    뒤돌아 보지도 마라
    가서
    지느러미를 물살에 풀어놓고 살거라
    깊고, 넓은 것이 세상이다
    세상은 사랑할수록 아름답다지만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도 있다
    너를 사랑하지 않기 위하여
    가슴을 집어 뜯으며 흘렸던 눈물,
    이제는 보내마
    강가에 얼어붙지도 말고
    내 마음에 스며들지도 말거라
    흐르는 것이 몸이고
    움직이는 것이 마음이다
    가서 급류에 휘말리지 말고 살거라
    심장이 멈출 때까지
    내 손금에 쥐어진 과거,
    너는 이미 나를 흘러갔다.

    겨울 강가에서/이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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