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찾은 동림저수지, 멀리 간 보람도 없이 제대로 낚시를 해보지도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 흙탕물 때문에.. 근처 저수지들이 맑은 물색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유독 동림지만 여전히 탁한 상태인 이유를 모르겠다
배수를 했는지 수위는 많이 내려간 상태...
나는 연애가 아니라 이별을, 사랑이 아니라 그리움을 기억한다.
연애의 시작이나 연애의 과정은 조금도 특별할 것이 없지만, 연애의 끝은 언제나 특별하다.
나는 그 특별한 그리움과 집착, 뒤틀린 내 몸안에 도사리고 있던 특별한 사나움을 기억하고 있다.
실제보다 더 길어보이는 목욕탕 거울처럼, 이별의 순간을 몹시 길고 캄캄한 세월로 반사하는 내 기억의 틀 속에서...
-권여선의 '푸르른 틈새'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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