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하지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던 것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 만큼 질주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왔을 뿐 제각각 삶의 무게에 얹혀 하루해를 떠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 부려놓고 서로의 이마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 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겠는가
- 송년의 노래/박금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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