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본 오류갯바위

 

 

경북 경주시 대본갯바위·오류갯바위 및 방파제

차를 타고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푸른바다와 어우러져 있는 갯바위가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장관을 이루는 멋진 광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설사 낚시꾼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번쯤은 낚시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동해안이 어디에 내놔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멋진 환경을 지니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울릉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섬이 없어 낚시여건이 남해안에 비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한때 여치기낚시가 동해안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낚시꾼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해 열기가 많이 식었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낚시꾼들을 쉽게 볼 수 있어 동해안의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해안은 동네낚시꾼이 많은 편이지만 잡어낚시 도중에 한번씩 감성돔이나 벵에돔이 미끼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위사람을 놀라게 할때가 많다.

소개하는 경북 경주시에 속해 있는 대본갯바위와 오류갯바위 및 방파제는 아름다운 주위 경관과 더불어 감성돔과 벵에돔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포인트들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잡어꾼들이 있게 마련이라 이곳 역시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잠깐 들러 낚시를 즐기는 꾼들도 많다.

◐ 대본갯바위

① 대본해수욕장에서 감포 쪽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닿을 수 있고, 해안초소 앞에 있는 도로나 공터에 차를 대놓고 걸어서 내려가면 된다. 낚시할 수 있는 곳까지 가려면 무릎까지 바닷물에 빠질 각오를 하고 건너야 한다.  
벵에돔 포인트이며 주변 수심이 3∼4ｍ 정도로 아주 얕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수중여가 잘 발달돼 있어 각종 잡어도 수시로 올라온다. 수심이 얕아 민장대낚시가 어울릴 것 같지만, 갯바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입질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투가 잘되는 저부력찌로 릴 찌낚시를 해야 한다.
물색깔이 맑을 때는 벵에돔이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낚일 때가 많으므로 빵가루를 섞은 밑밥을 약간 찰지게 반죽해서 쓰는 게 좋다. 파도가 어느 정도 치고 물색이 흐려지면 갯바위 가까운 곳에서 활발한 입질을 보일 때가 많으므로 마릿수 조과를 챙길 수도 있다.
벵에돔낚시 도중에 간혹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화끈한 손맛도 기대할 수 있다.

② 전망대횟집에서 바닷가 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①번과 마찬가지로 해안초소가 있다. 이 해안초소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감성돔 포인트에 닿을 수 있다. 오른쪽에 있는 갯바위는 잡어만 올라오므로 감성돔을 노리기 위해선 반드시 왼쪽 포인트로 진입해야 한다.
주변 수심이 6∼7ｍ 정도로 비교적 깊은 편이다. 낚시자리 바로 앞에는 큰 수중여가 옆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이 수중여 주변에서 감성돔 입질이 온다. 최근들어 낱마리지만 꾸준하게 감성돔이 비치고 있어 활발하게 감성돔낚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감성돔 씨알이 굵기 때문에 굵은 목줄을 사용해 입질이 오면 수중여 쪽으로 파고 들지 못하도록 초반에 강제집행해서 무조건 격리시켜야 한다. 첫고기를 터트리면 후속입질을 받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

◐ 오류갯바위 및 방파제


 

 

① 감포와 구룡포 사이에 있는 오류해수욕장 북쪽에 있는 갯바위다. 갯바위가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진입하기 편하다. 현지꾼들이 수시로 감성돔을 뽑아 먹는 자리로 주변 수심이 4ｍ 내외로 얕은 편이다.
갯바위 주변에 수중여가 군데군데 박혀 있다. 감성돔 입질이 이 수중여 주변에서 골고루 온다. 원투가 잘되는 저부력찌 채비를 사용해 폭넓게 탐색하는 게 좋다.
이곳은 조황이 좋으면 많은 낚시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 첫 입질 이후에 연타로 낚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릴링과 펌핑 도중에 옆에 있는 사람이 밑밥을 집중적으로 뿌리면 감성돔을 오래 묶어둘 수 있다.

② 감성돔과 벵에돔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방파제 내항은 주로 벵에돔이 낚이는데 입질이 테트라포드 주변에서 올때가 많다. 하지만 약한 목줄을 쓰면 터트릴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1.7호 이상 굵은 목줄을 써서 무조건 강제집행해서 뽑아내야 한다.
방파제 맨 끝은 감성돔 포인트로, 전방 25∼30ｍ 부근에 큰 수중여가 있는데 그곳이 입질 지점이다. 얼핏보기엔 수심이 깊을 것 같지만 실제론 4∼5ｍ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시성이 좋고 원투가 잘되는 저부력 구멍찌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비중이 무거운 집어제를 섞은 밑밥을 이 수중여 부근에 쌓일 수 있도록 조류의 방향을 고려해서 조금씩 자주 뿌려주면 감성돔을 불러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