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 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 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 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 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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