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났던 첫날밤...
도착한 곳은 어느 한적한 바닷가였다
해질 무렵.. 싸늘한 겨울날씨인데도
해무리가 붉은 왕관처럼 빛나게 번지고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에 숙소를 정하고...
늦은 밤 옥상으로 올라갔다
공해에 찌든 도시에서 살고 있는 나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밤하늘의 별을 찾는걸 포기한지 오래였다
난 쭈그리고 앉아 거울같이 맑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 시야 속으로 들어오는 소금가루 같은 별무리..
그때..내게 잠재되어 있던 사랑의 두글자 일부분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별무리에 합류하며 반짝이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유성들을 바라보며.....
별들만큼 제 알몸 흔들어 사랑의 빛을 발산하며
몸부림치는 존재는 없을거란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떨어져 나간 사랑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나는 그 눈물 속으로 촉촉히 젖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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