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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에 대하여

by 류.. 2012. 2. 24.

 

 

                          2/23 만경강     

 

             그대 쓸쓸함은 그대 강변에 가서 꽃잎 띄워라   
             내 쓸쓸함은 내 강변에 가서 꽃잎 띄우마   
             그 꽃잎 얹은 물살들 어디쯤에선가 만나   
             주황빛 저녁 강변을 날마다 손잡고 걷겠으나   
             생은 또 다른 강변과 서걱이는 갈대를 키워  
             끝내 사람으로는 다 하지 못하는 것 있으리라  
             그리하여 쓸쓸함은 사람보다 더 깊고 오랜 무엇
             햇빛이나 바위며 물안개의
            세월, 인간을 넘는 풍경
            그러자 그 변치 않음에 기대어 무슨 일이든 닥쳐도 좋았다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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