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에 가면
포구에 매어 있는 나그네같은 배
선착장을 맴돌며 떠나지 못 하는
갈매기 몇 마리 살고 있다
쓴 소주 한잔에
멍게, 해삼을 씹으며
방파제에 설움을 풀어 놓으면
바다가 먼저 알고 운다
내 삶에서
그리움이 수평선처럼 막막하거나
기다림이 고독한 섬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날이면
삼천포로 빠져
산낙지처럼 질긴 사랑
그 바다를 만나고 싶다
사는 게 별거냐고
어깨를 토닥여 주는 그 바다는
지루한 삶의 행로 벗어나
삼천포로 빠져 보라한다
거기에도 삶이 있고,
사랑이 있는게 아니겠냐고
나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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