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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by 류.. 2010. 11. 10.

 

 

 

          마침내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인가 
          불붙는 가을산    


          저무는 나무등걸에 기대서면    
          내 사랑아,     

          때로는 사슬이 되던 젊은 날의 사랑도    
          눈물에 수척이는 몇 장 채색의 낙엽들    
          더불어 살아갈 것 이제 하나 둘씩 사라진 뒤에    
          여름날의 배반은 새삼 가슴 아플까      


          저토록 많은 그리움으로 쫓기듯    
          비워지는 노을, 구름도 가고    
          이 한때의 광휘마저 서둘러 바람이 지우면      


          어디로 가고 있나    

          제 길에서 멀어진 철새 한 마리    
          울음소리 허전하게 산자락에 잠긴다     

           


          김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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