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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지리산 오도재 변강쇠주막

by 류.. 2007. 3. 29.

 

 

 

       지리산으로 찾아드는 길의 하나로 오도재(悟道嶺)가 있다.

       함양읍에서 마천으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인데,
       해발 773미터 지점에 이 고개가 있다.
       마천(가흥) 북쪽의 삼봉산(1186.7미터)과 휴천(문정) 북쪽의 법화산(911미터)이
       서로 허리를 잔뜩 낮춰 만나는 곳에 절묘하게 자리한다.
       오도재는 함양 쪽으로 20리 산길, 마천 쪽으로 20리 산길이 꼬불꼬불 이어져 있다.

       지난 날 함양 마천 사람들이 장보러 다니는 삶의 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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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재 정상 전망대

 


       오도재를 넘는 관광도로가 열리면서 이 고개에는 대형 주차장과 전망광장이 마련됐고,

      지득정(智得亭)과 관음정(觀音亭)이란 두 전망대도 만들었다. 이 높은 곳에 휴게실을 겸한 편의점이

      생겨났고, 현대설비의 화장실까지 잘 만들어 놓았다
      특히 오도재에는 유별나게 많은 장승들이 마치 도열하듯 세워져 있다.

      함양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도재에 성문(城門)을 세우고 있다.
      이 성문과 성곽은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했는데  올 추석 이전에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이 성문이 완공되면 '지리산 제1문(第一門)’이란 문패를 달게 된다.

 

      오도재에서는 무엇보다 변강쇠와 옹녀의 체취가 물씬하다
      판소리 ‘가루지기 타령’을 근거로 그들이 오도재를 넘어 지리산으로 들어왔다는 것.
      장승을 줄줄이 세워놓은 까닭도 거기에 있다.
      오도재 주막 옆에 ‘옹녀샘’이 있고, 변강쇠와 옹녀 묘도 만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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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재주막(변강쇠주막)

  


      주막에서..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수없이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처럼 옮아 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의 슬픈 노정이 집산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 있는 송덕비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여!
      소금보다도 짜다는
      인생을 안주하여
      주막을 나서면
      노을 빗긴 길은
      가없이 길고 가늘더라만
      내 입술이 닿은 그런 사발에
      누가 또한 닿으랴
      이런 무렵에.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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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도 왔다 조항산 정수리에서 돌아보니 
                            내가 오르내린 산들 너무 많아 슬프다
                            걸어온 길 다 무엇인가 느리게 간 한나절
                            또는 짧게 가버린 시간들 다 무엇인가 
                            가야 할 먼 산 먼 길 바라보니
                            너무 많아 슬프기는 매한가지
                            눈시울부터 힘이 돋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내 발길이 가다가다 머무는 곳은
                            새로운 것들이 나를 찾아와 펼쳐 보이는 세상
                            그때마다 눈부셔 나를 놀라게 하는 세상
                            아직 나타나지 않은 풍경을 찾아서 
                            슬픔을 따라가는 내 발걸음이 이리 가볍구나
                            새로운 길이 나도 모르게 나를 지나쳐서 
                            내 과거 속으로 멀리 달아나는 것을 본다


                          - 이성부 `오늘도 걷는다마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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