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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당신 곁이 아닌 먼 곳에 있다 해도
당신은 나를 원망하고 미워할 게 아니라
오히려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사랑은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실체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그런 우를 범하기도 하고
장점보다는..
아주 작고 사소한 상대의 잘못에도 실망하기 싶지요
내게 있어 당신이 가장 잘 보일 때는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을 때입니다
참 영혼은 거리가 멀고 시간이 길수록
더 확연히 상대를 인식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간에는 제로간격이 아닌
어느 정도 적정거리 유지가 더 유효할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보이는 것들 너머 보이지 않은 내면을 느끼는 일입니다
사랑은 내 안에 당신을 가두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나 밖에서나
당신을 자유롭게 풀어두는 일입니다
.....
열어둔 창문사이로 스며드는 밤바람이 그다지 차갑지 않은건
이제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는 징조일까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조급하기만 합니다
그대도 그런가요?
굿 나잇! 좋은 꿈 꾸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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