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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멀리서...

by 류.. 2005. 2. 13.

 

 

 



        만약, 내가 당신 곁이 아닌 먼 곳에 있다 해도 당신은 나를 원망하고 미워할 게 아니라 오히려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사랑은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실체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그런 우를 범하기도 하고 장점보다는.. 아주 작고 사소한 상대의 잘못에도 실망하기 싶지요 내게 있어 당신이 가장 잘 보일 때는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을 때입니다 참 영혼은 거리가 멀고 시간이 길수록 더 확연히 상대를 인식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간에는 제로간격이 아닌 어느 정도 적정거리 유지가 더 유효할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보이는 것들 너머 보이지 않은 내면을 느끼는 일입니다 사랑은 내 안에 당신을 가두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나 밖에서나 당신을 자유롭게 풀어두는 일입니다 ..... 열어둔 창문사이로 스며드는 밤바람이 그다지 차갑지 않은건 이제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는 징조일까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조급하기만 합니다 그대도 그런가요? 굿 나잇! 좋은 꿈 꾸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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