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겨울노래
류..
2011. 11. 30. 11:26
우리들 사랑처럼
서럽도록 아름다운 눈이 내리고
나는 버릇처럼 너를 그리워한다
너의 들에도 겨울은 오고
저 흰 꽃잎들 나부낄는지
가야겠다, 이젠 떠나야겠다
네가 없는 시대, 이 적막한 시대에
내가 부를 노래는 없구나
나를 유혹하던 도시, 저 차갑고 화려한 도시에
돌려줄 것 다 돌려주고
그렇게 빈 몸, 빈 가슴으로
이 겨울 떠나야겠다
조그만 무덤 하나로
내 곁에 네가 있듯
나 네게로 가서
너의 절망이 되어야겠다
세상의 밤은 여전히 밝고
우리들 사랑처럼
오늘, 하늘이 하얗게 무너져내린다
백창우
덕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