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 나무 아래
류..
2008. 9. 10. 12:40
숲 속에 그 나무 아래
우리들의 나뭇잎은 떨어져 있을 것이다
떨어져 썩고 있을 것이다
그 날의 그 우리들의 숨소리 발자욱 소리
익은 알밤이 되어 상수리나무 열매가 되어
썩은 나뭇잎 아래 싹을 틔우고 있을 것이다
숲 속에 그 나무 아래
우리들의 나뭇잎은
떨어져 쌓여서 썩고 있을 것이다
새싹을 틔우는 거름이 되고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또다른 여름을
아름다운 우리의 또다른 가을을 꿈꾸며
저 혼자서 꿈꾸며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