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청호 추동

류.. 2008. 5. 5. 15:02

  

          

         꽃 피던 짧은 날들은 가고
         나무는 다시 평범한 빛깔로
         돌아와 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과
         나란히 서서
         나무는 다시 똑같은 초록이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아도 
         꽃나무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된다
         그렇게 함께 서서 
         비로소 여럿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고
         마을 뒷산으로 이어져
         숲을 이룬다 

         꽃 피던 날은 짧았지만

         꽃 진 뒤의 날들은 오래도록

         푸르고 깊다

 

 

         -도종환의 '초록꽃나무'

 

 

 

           대청호반의 벚꽃터널이 가장 보잘 것 없이 추해질 때..

           바로 그 순간부터 추동길은 새로운 빛갈로 변모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생동감... 짙은 푸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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