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11월이여
류..
2007. 11. 14. 09:53
부르튼 입술로 가지 질끈 물고 있는
마지막 잎새의 눈물
오일장 바닥에 쭈그린 촌로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목 잘린 해바라기의 빼곡한 설움
이제
슬픈 나의 11월을 수정한다
상처로 남을 저 자리
다시 오는 잎새로 무성해지고
까맣게 박힌 설움
다시 뜨는 태양 아래 새 싹으로 설 것을
노을이 내려앉은 저 들을 보라
불 타오르는 저 산을 보라
어찌 슬프다 하리
어찌 황홀하다 아니 하리
눈 감아도 감을 수 없는
눈 떠도 뜰 수 없는
이 붉은 오르가즘이여!
장혜원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