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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49

함평, 사포나루 물안개 사포나루는 영산강 하류에 있는 조그만 포구.. 나주시와 함평군 경계이며 옛날에는 한달에 한두 차례, 큰 돛을 단 고깃배가 황새기를 가득 싣고 영산강줄기를 타고 이곳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S자 형 물줄기가 이곳에선 오메가 형태로 돌아갈 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9,10월에는 이른 아침 어김없이 물안개가 피어 오르기 때문에 일출과 함께 물안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위해 사포나루 뒷산으로 많은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함평읍을 가로질러 흐르던 함평천이 동강교와 만나는 지점(아래 사진 우측 하단)에서 영산강에 합류되는데.. 이곳에 배스를 비롯..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며 동강교 건너 5분 거리에 위치한 나주 송암제 역시 최근 각광받는 배스낚시 포인트... 2011. 10. 18.
삼천포, 실안해안도로에서 바라본 남해 삼천포에 가면 포구에 매어 있는 나그네같은 배 선착장을 맴돌며 떠나지 못 하는 갈매기 몇 마리 살고 있다 쓴 소주 한잔에 멍게, 해삼을 씹으며 방파제에 설움을 풀어 놓으면 바다가 먼저 알고 운다 내 삶에서 그리움이 수평선처럼 막막하거나 기다림이 고독한 섬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날이면 삼천포로 빠져 산낙지처럼 질긴 사랑 그 바다를 만나고 싶다 사는 게 별거냐고 어깨를 토닥여 주는 그 바다는 지루한 삶의 행로 벗어나 삼천포로 빠져 보라한다 거기에도 삶이 있고, 사랑이 있는게 아니겠냐고 나를 위로하고 있다 2011. 6. 30.
합천,황매산 철쭉 진홍빛으로 붉게 물드는 전국 최대의 철쭉군락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는 고찰인 영암사지가 자리하고 있는 황매산 군립공원에서는 매년 5월초 황매산철쭉제가 열린다 황매산은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와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 불리우며, 높이 1,108m의 주봉을 중심으로 행정구역상 가회면 둔내리, 중촌리와 대병면 하금리, 회양리에 걸쳐있다 (2011년 철쭉 만개 예상시기 : 5/7~5/22) * 가는 길 :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산청군 신등면→합천군 가회면→황매산군립공원 2011. 4. 22.
여수, 섬달천의 봄 나, 흔적 없는 바람이나 구름으로 그대 곁에 오래 머물고 싶다 흔들리며 떠돌다가 졸고 있는 그대의 풍경 소리로 깨어나고 메마른 가슴 적시는 비로 내려 그대의 덧없는 옛날이고 싶다 나를 잊은 떠돌이의 손수건으로 오래토록 애잔하게 나부끼다가 그대를 맴돌며 여윌 수 있게 캄캄한 속을 헤매다가 흔적 없는 바람이나 구름으로 나 이제 그대 곁에 머물고 싶다 2011. 2. 5.
삼척, 신남 등대 바다를 끼고 가는 길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7번 국도를 추천하겠다 7번 국도는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닿을 듯 부산에서 시작해 통일전망대가 있는 고성까지 이어지는 약 470Km의 도로.. 승용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7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김천출신의 소설가 김연수의 소설 [7번 국도]는 삶과 사랑의 상처를 안은 두 젊은이가 7번국도로 자전거여행을 떠나 체험하는 길 안팎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연수는 [7번국도]에서 “희망을 찾는 법을 가르쳐줄까?”라고 물은 뒤 “그건 바로 너희가 망각 속에 파묻어버린 기억들을 모두 되찾는 거”라고 조언하고 “기억이 없는 곳에 희망은 없다”고 강조한다 7번 국도의 경관이 대체로 아름답지만 그중에서 최고의 절경은 삼척에서 울진.. 2011. 2. 3.
장흥, 천관산 억새 이별의 아픔을 가진 사람은 천관산에 올라 바다를 보았으면 한다 바다 너머 그리움을 보라 인생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도 이곳에 와서 바다를 보았으면 한다 천관산은 그리움의 산이다 양근암과 금수굴이 서로 다른 등성이에 서있어 만나지 못 하는 것처럼, 천관산은 그리운 사람들끼리 만나지 못 하는 그리움 가득한 산이다 ..... 2010. 11. 9.
완주, 대둔산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山門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띄워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山門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설모, 쑥부쟁이 뿐이어서 당신이름 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붉어져 물 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줄 당신은 아실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는 있을까 -나희덕시인의 '10월' 2010. 8. 27.
울릉도, 대풍령 해안 울릉군 서면 태하리.. 돛단배를 띄우기 위한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의미로 기다릴 대(待)자를 써서 待風嶺으로 명명하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풍령 향나무 자생지는 바닷가 가파른 절벽에 군락이 형성되어 있는데 오랜 세월동안 다른집단과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향나무의 원종이 이곳에 그대로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또한 높으며 향나무 마다 갖가지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으며 괭이갈매기들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울릉도 최고의 비경이자 해넘이 장소.. 2010. 8. 12.
진안, 마이산 일출 수척한 밤하늘의 살에 박혀있는 조금은 물컹한 별의 빛이 흐느끼듯 흔들릴 때 바람 아닌 것이 바람처럼 그것을 스쳐 지나갈 때 왜 먼 곳에 이르고 싶은지 그 먼 곳에서 아득해지고 싶은지 때론 머리칼을 곤두서게 하는 생의 날카로운 순간이 있어 그 순간이 칼이 되어 가슴을 벨 때 왜 빛이 되어 소스라치듯 사방에 나부끼고 싶은지 보듬어야 할 기억과 내쳐야 할 기억 사이에서 허수아비같이 허허로워질 때 마른 입술을 깨물고 싶어질 때 내 속의 웅덩이를 흔드는 어떤 노래를 듣지 않고는 견디기가 수월치 않을 때 긴장하면 왜 아랫배가 쓰라려오는 것일까 쓰르라미가 그 속에서 울음 가닥 울울 풀어놓는 것일까 그럴 때 그럴 때 내 손으로 내 몸을 더듬어서 나를 확인해야 하는, -김충규, [그럴 때,그럴 때] 2010.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