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주머니를 가진 꽃'이라는 뜻의 금낭화는 봄꽃의 대명사로 현호색과의 식물이다
홍색 주머니 모양의 꽃이 피며 안쪽으로부터 순서대로 주렁주렁 핀다 꽃잎은 4개가 모여서 심장 모양으로 되고
바깥꽃잎 2개는 주머니같이 되고 안쪽 꽃잎 2개는 흰색이며 합쳐진다 며느리주머니로 불리는 금낭화는
옛날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와 비슷하다 꽃주머니 속에는 황금꽃 가루가 들어있어 금낭화라 한다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작은 연가/박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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