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전)

갑하산~신선봉~우산봉~반석마을

류.. 2018. 10. 20. 18:35

 

 

 

 

 

 

 

 

 

 

 

 

 

 

 

 

 

 

 

 

 

 

 

 

 

 

 

 

 

 

 

 

 

 

 

 

 

 

 

 

 

 

 

 

가을 오후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물에 던지며 서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 위에
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 주었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


도종환

 

 

 

 

 

 

 

 

               갑동 버스정류장(107번) ~ 갑하산 ~ 신선봉 ~ 베틀봉삼거리 ~ 우산봉 ~흔적골산 ~ 반석마을 7단지

               8.7 km, 4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