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원

류.. 2016. 10. 3. 21:12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 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안 도현

 

 

 ♬  Schubert Ständchen (Serenade)/ Peter Schre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