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류.. 2009. 9. 12. 08:03

 

 

        나를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색 차림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짓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 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으로 소리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알고 있어  - Anna German, 가을의 노래 -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 가을의 노래/김대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