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구례구역의 사랑노래
류..
2008. 10. 15. 16:01
- 기차는 저녁 일곱시에 떠나네
이렇게 일렁이는 강물 다 놔두고
강물 위에 부서지는 노을 다 놔두고
기차는 저녁 일곱 시에 떠나네
저렇게 우뚝한 산봉우리 다 놔두고
산정 위에 막 돋는 별들 다 놔두고
네가 가고 나는 남는 이 저녁 역에서
외로움은 산 속 깊은 쑥국새소리
그리움은 강심 깊이 숨어드는 숭어떼빛
기차는 저녁 일곱 시에 떠나네
저렇게 산모퉁이를 도는 기적 소리에
이렇게 강물도 떨리는 푸르른 저녁
고재종